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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축구대표팀 가는 홍명보…오늘 입장 밝힐까
등록 2024.07.10 07:00:00 수정 2024.07.10 08:36:08
울산, 오후 7시30분 광주와 홈 경기
대표팀 사령탑 수락 배경 설명할지 관심
울산은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의 울산 고별전이 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지난 7일 대한축구협회의 내정 소식이 전해진 뒤 입을 닫아 온 홍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대표팀 감독직 수락 배경을 설명할지 관심이다.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지난 8일 브리핑을 열고 홍 감독에게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긴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한 뒤 외국인 지도자 선임에 무게를 뒀던 축구협회는 지난달 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논란 속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부여받은 이 이사의 단독 결정으로 홍 감독을 낙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역대 첫 동메달을 지휘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대표팀 감독직을 이어받았다가 조별리그 무승(1무 2패) 탈락으로 지도자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이후 홍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행정 업무를 쌓은 뒤 울산 감독직을 맡아 현장으로 복귀해 K리그1 2연패(2022, 2023년)를 이끌며 지도력을 다시 인정받았고, 대표팀 사령탑으로 10년 만에 돌아왔다.
그러나 울산을 떠나 대표팀으로 가는 홍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그는 클린스만이 물러난 뒤 새 사령탑 후보군에 꾸준히 거론됐으나, 지난 5일 수원FC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도 대표팀 지휘봉을 잡지 않겠다는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울산 팬들의 배신감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그간 홍 감독의 입장이 워낙 완고했는데, 5일 밤 이 이사를 만난 뒤 이틀이 채 되지 않아 손바닥 뒤집듯 대표팀 사령탑을 수락했다.
그동안 홍 감독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던 팬들로선, 고심의 흔적이 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으로 5개월 동안 새 감독 찾기를 함께했던 박주호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은 몰랐다"며 제대로 된 절차로 이뤄진 게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울산 구단이 먼저 진화에 나섰다.
울산 김광국 대표는 전날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충분히 팬들의 감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홍 감독에게도 혹시나 '국대 감독 선정에 실패하고 최선이 홍 감독이라며 요청해 온다면 도와줘야 한다'는 메시지는 수시로 전달됐다"며 팬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이제 떠나야 할 시점이 도래했고, 새로운 도전과 목표에 마음이 움직인 상대를 보내주어야 한다. 멋지게 보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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