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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손'과 유튜브가 만났다…공예 크리에이터 3인
등록 2024.03.30 12:30:00
클레이로 애니메이션 속 음식 재현하는 몽중다과
'쌈수기'로 히트…창의적인 3D 프린팅, 딱지
정교한 가죽 공예로 '명품화'…레베기의 이상한 아뜰리에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손재주가 아주 뛰어난 사람에게는 종종 '손이 금처럼 귀하다'는 의미의 '금손'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가 붙는다. 금손은 초기에 일러스트나 평면 그림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던 말이었지만 지금은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폭넓게 가리키는 말이 됐다.
무언가를 만드는 채널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산 '금손' 유튜버들은 특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구사하는 기술이 전문적이고, 본인만의 창작 색깔이 뚜렷하다는 것.
클레이, 3D 프린팅, 가죽 공예 영역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금손 유튜버 3인을 소개한다.
몽중다과
'한번 먹어보고 싶다'
한 공예 유튜버의 댓글 창에는 이런 댓글이 자주 달린다.
몽중다과는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지 않는 이상 실제 음식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사실적인 모형을 만드는 채널이다.
사용되는 재료는 주로 점토, 클레이, 붓, 물감. 선택적으로 레진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점토나 클레이로 모형을 만든 뒤 섬세한 표면 색칠을 하여 극사실주의를 구현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인기를 끌었던 대표 콘텐츠 중 하나인 '클레이로 만드는 하울 정식'은 실제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울과 움직이는 성'에 나왔던 음식을 만들었다.
본 콘텐츠는 검은 프라이팬 위에 베이컨 두 줄, 계란후라이 두 개가 올라간 하울 정식을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딱지
딱지는 유튜브 밖까지 명성이 자자한 3D 프린팅의 대가다.
래퍼 쌈디(40·정기석)가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직접 딱지의 작품을 보여줬을 정도로 큰 파급력을 가진 유튜버이기도 하다.
초기에는 피규어를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사실적인 프린팅에 창의력을 더한 실생활 용품을 만든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3D 프린팅과 달리 특이하게 '실제 인물'의 얼굴을 활용한 3D 프린팅으로 탄생한다.
쌈디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쌈디 정수기', 이른바 '쌈수기'가 큰 히트를 치기도 했다. 쌈디 정수기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쌈디가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정수가 눈에서 흐르듯이 나온다.
쌈수기를 포함해 턱압프레스, 분사기 등 실제 인물의 얼굴을 참고한 작품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우선 작품의 모티브가 된 인물의 얼굴이 잘 찍힌 사진을 여러 장 골라 이를 참고해 모델링을 한다. 이후 3D 프린팅, 도색 작업을 거친다.
또한 딱지는 만드는 과정뿐만 아니라 재치있는 입담, 노련한 편집 기술로도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레베기의 이상한 아뜰리에
'아주 저렴한 물건을 고가의 명품으로'.
레베기는 가죽 공예계에 한 획을 긋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리퍼, 감자튀김 홀더, 라이터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을 명품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공예 작업을 주로 진행한다.
'아디다스 삼선 슬리퍼를 30만원에 판매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큰 화제가 됐다.
그는 해당 영상 설명란에 '신지 않고 보관해 두고 있던 슬리퍼를 가죽을 이용해 커스텀, 리폼했고 전용 가죽 케이스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재단부터 열마감까지 정교한 작업 과정을 거쳐 완성된 슬리퍼는 프랑스 고트스킨, 이태리 카프스킨 가죽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형태를 띠었다.
이외에도 의뢰인이 맡긴 고가의 명품을 트렌드에 맞게 리폼해 주는 콘텐츠 '의뢰인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중 '의뢰인들'의 3번째 콘텐츠였던 '전전 여친에게 선물 받은 까르띠에 지갑이 미치도록 싫은 남자'는 약 2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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