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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양팡 "나서기 좋아하는 '관종'…크리에이터는 천직"[인터뷰]
등록 2024.03.22 05:01:00
올해 '방송 9년 차'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 17억회 기록
"어릴 적부터 나서는 걸 좋아해…'관종' 소리 많이 들었다"
즉흥적인 성격이 강점으로…최근 '사촌 조카' 콘텐츠 인기
시골에 사는 어린이의 '도시 경험'…시청자에게 '힐링' 선사
유튜브, 틱톡과 같은 영상 플랫폼은 콘텐츠 생태계 내에서 '우먼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내 최초로 다이아몬드 버튼을 획득한 제이플라부터 93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걸그룹 블랙핑크까지 한국 여성들의 활약에는 거침이 없다. 튜브가이드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참신한 아이디어와 색다른 라이프스타일로 자신만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3명의 여성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나는 천직(天職)을 찾았다. 사람이 겸손해야 하지만, 스스로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주변 동료 BJ들이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내 모습을 보고 예능감을 배워서 좋다더라."
지난 18일 뉴시스가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튜버 겸 BJ 양팡(27·양은지)은 '방송 시작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도 방송을 켤 거냐'는 질문에 능청스럽게 답했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 아프리카TV에서 처음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9년 차 방송인이다. 해당 플랫폼에서 남성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예쁜 모습만 보여주는 '여캠'이 아닌 털털하고 유쾌한 '엽캠'(엽기 방송)으로 유명세를 탔다. 방송 중에 양 발을 이용해 벽을 타거나, 가수 간미연의 '파파라치' 음원에 맞춰 오랑우탄을 연상케 하는 코믹 댄스를 추는 등 독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
자극적인 방송 없이도 미(美)친 존재감을 뽐내던 그는 3년 만에 '2018 BJ어워드 버라이어티 여자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자신이 나고 자란 부산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며 지역 대표 크리에이터로 입지를 다졌다. 또 유튜브 채널 개설 약 10개월 만에 80만명의 구독자 확보에 성공하며 화제성까지 입증했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은 14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했고, 누적 조회수는 17억에 이른다. 구독자 성비는 6:4로 여성 시청자가 조금 더 높은 편이다.
양팡은 어릴 적부터 대중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고, 주목받는 걸 즐겼다. 특이한 행동으로 시선을 끌어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이른바 '관종'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고. 자신의 말과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원동력이자 활력소인 셈이다. 그 덕에 혼자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송은 물론 다른 크리에이터들과의 합동 방송도 늘 최고의 반응을 끌어낸다.
양팡은 '가족 시트콤', '조카 콘텐츠'(가제)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방송에서 유독 빛을 발한다. 철부지 막내딸, 친구 같은 이모 등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상황을 이끌어가는 면모를 보인다. 그의 주 콘텐츠인 '가족 시트콤'은 가족이 총출동해 현실적인 가족이 모습이 담겨있다. 부모님, 언니, 남동생과 서로 싸우고 화해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최근 양팡 채널의 최다 조회수를 자랑하는 건 통영에 거주하는 양팡의 조카 김슬우(11)양이 출연하는 '조카 콘텐츠'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여름방학을 맞은 조카(슬우)가 양팡의 집에 한 달간 머물며 도시 생활을 경험하는 일상을 담은 콘텐츠다. 시골 마을의 유일한 어린이인 슬우는 마라탕, 탕후루 등 접해보지 못한 음식이 많았다.
이에 양팡은 조카가 어릴 적부터 많은 경험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부산의 이곳저곳을 함께 방문했다. 새로운 음식과 문화를 접하며 자연스럽게 나오는 어린아이의 반응은 시청자들에게 힐링 포인트로 작용했다. 지난해 8월 조카와 함께 찍은 첫 영상 조회수는 이날 오전 기준 220만회를 훌쩍 넘겼다.
그는 '조카 콘텐츠'의 인기 요인에 대해 "영상에 담긴 슬우의 순수한 반응들이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홈쇼핑 쇼호스트에 도전했었다. 이사한 서울집에 슬우를 초대해 영상을 같이 보는 소소한 영상을 기획 중"이라고 예고했다.
끝으로 팬들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9년 동안 한 사람을 좋아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긴 세월 동안 나를 믿고 응원해 주고, 함께 걸어와 줘서 감사하다. 관짝에 들어가기 전까지 방송하려고 노력하고, 더 재밌는 방송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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