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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김선태 예뻐서 승진시킨게 아니고"…충주시장의 예능감

등록 2024.02.08 14:38:40 수정 2024.02.08 16:14:47

충주시장, 유튜브 영상 출연해 김선태 승진 비화 공개

"김선태는 어디서 떨어진 애…배우려면 내게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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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충주시장(사진 : 충주씨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조길형 충주시장이 시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 출연해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 못지 않은 예능감을 뽐냈다.

충주시 농산물을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 '충주씨'는 지난 6일 조 시장을 인터뷰한 '충주시 홍보맨 6급 승진에 숨겨진 비밀을 공개합니다'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조 시장은 '충TV(충주시 유튜브 채널) 성공에 시장님의 지분은?'이라는 질문을 받고 "많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김선태(주무관)를 배우겠다고 (다른 지자체에서)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네가 아무리 김선태를 만나본들, 김선태가 되겠느냐. 그런데 나를 찾아오면'(배울게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시장님의 혜안을 배워가라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건(김 주무관을 발탁한 안목은)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나한테서는 배울게 있지만, 김선태 쟤는 그냥 어디서 떨어진(타고난) 애다."라고 설명했다.

충주시 유튜브 채널은 김 주무관의 활약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채널 구독자 수는 충주시 인구의 3배가 넘는 61만명에 이른다. 지난 2016년 9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김 주무관은 7년 만에 6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조 시장은 '홍보맨 후임을 생각해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난번에 특진을 시켰는데, 그 친구가 예뻐서 시킨게 아니다. 더 부려먹으려고(시킨 것이다). 그친구는 모르게 하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 주무관을 승진 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아이디어 사업은 고갈이 된다.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승진을 하면 2~3년은 더 구르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경찰 출신인 조 시장은 강원지방경찰청장, 중앙경찰학교장 등을 역임했고, 퇴임 후인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으로 당선된 뒤 3연임 중이다. 유튜브 채널의 성공으로 기초자치단체장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게 됐다.

그는 '왜 본인이 계속 당선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시민들이 볼 때 대다수가 잘한다고 판단하지 않겠나. 뭘 잘하는지는 내 입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답하며 예능감을 과시했다.

'시청 앞에 쿠폰을 나눠주는 카페가 있는데, 시장님도 혹시 커피 쿠폰을 모으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난 어디가서든지 (커피 쿠폰은) 안 받는다. 충주시장은 쿠폰을 받아가면서까지 같은 집을 반복해서 가면 다른 집에서 서운해한다. 머리를 깎아도 이발소를 여기저기 다니면서 깎는다."고 자신의 지론을 밝혔다.

조 시장은 '시장님의 남은 목표는'이라는 질문을 받고 "시장으로서는 아이들을 사랑했던 시장이 옛날에 있었다(고 기억 되는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으로서 목표는) 내가 그동안 너무나 매여서 살았기 때문에 (은퇴 후) 오토바이를 하나 구해 세계일주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김선태 예뻐서 승진시킨게 아니고"…충주시장의 예능감

등록 2024.02.08 14:38:40 수정 2024.02.08 16: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