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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을 사는 날이 오네'…김대리의 '진심 마케팅' 통했다

등록 2023.12.13 04:00:00 수정 2023.12.13 09:14:21

돌 파는 회사 온양석산, SNS 마케팅으로 대박

김명성 대리 솔직함이 소비자들 마음 움직여

'애완돌'까지 판매…김대리는 훈훈한 선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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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온양석산의 김명성 대리가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모습이다. = (인스타그램 '온양석산' 갈무리) 2023.12.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조금은 상처 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일 수도 있지만 되도록 좋은 점을 크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충남 아산에 있는 온양석산은 조경석과 조경 자재 등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위의 문구는 온양석산의 김명성 대리가 판매하는 제품인 '애완돌' 설명서 내용 중 일부다.

'어, 이게 왜 뜨지?' 온양석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탔다. 인스타그램 영상 속에는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는 한 남성이 등장해 돌을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온양석산의 김명성 대리입니다" 영상 속 그는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어깨가 들썩일 정도로 배에 힘을 가득 준 채 제품을 소개한다.

제품 소개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면 아주 친절하다. 부가세 포함 가격과 몇 킬로그램(kg)으로 포장돼 있는지 등 세부적인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심지어 20kg에 육박하는 무거운 돌무더기를 직접 들어 올려 보여주기도 한다.

"돌도 아주 예쁘고, 둥글둥글하고, 색상도 엄청 진합니다" 김 대리는 겉치레에 신경쓴 현대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투박한 홍보 방법을 택했다. 솔직한 김 대리 매력은 현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김 대리가 자사를 홍보하기 위해 나선 이른바 '돌 마케팅'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원래는 조경용 돌을 판매하는 기업이었지만 SNS 홍보가 큰 효과를 내면서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까지 내놓게 됐다. 애완돌을 판매하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반짝 판매(물건을 잠깐 판매)하기도 했다.

제품을 구매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여기서 돌 3봉지를 주문했다. 영상 보자마자 일단 사고 보자는 마음으로 주문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단순 궁금증인데 어떤 용도로 구매하셨느냐"고 물었다.

댓글 작성자는 "현관과 베란다 등 타일을 깔고 남는 부분에 돌을 깔았다. 일단 사고 본 거라 돌 한 봉지 반이 처치 곤란인 상태다. 지압 길이라도 만들까 싶다"고 답글을 남겼다. 김 대리의 순수한 콘텐츠와 재치 있는 댓글들은 해당 계정을 찾는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보인다.

김 대리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기부를 택하기도 했다. SNS에서 유명인이 돼 음식점 광고까지 찍게 된 김 대리는 광고수익 전액을 한국소아암재단에 기부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김 대리는 온양석산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저의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다. 나도 사랑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제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재주인 애완돌 만들기를 통해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기부를 예고했다.

인스타그램 2만8000여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온양석산의 릴스 조회수는 170만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온양석산은 연예인들도 이용하는 인기 기업이 됐다.

아이돌 그룹 신화 김동완은 제품 소개 영상 댓글에 "이게 굉장히 싼 가격이다. 직각이라 블록으로 쌓기 좋고, 시멘트가 아니니 조화롭고 안 깨진다. 단독 사는 분들은 한 팔레트 사다 놓으면 두고두고 금방 쓰게 될 거다"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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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을 사는 날이 오네'…김대리의 '진심 마케팅' 통했다

등록 2023.12.13 04:00:00 수정 2023.12.13 09: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