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머 인기 어떻길래…아이돌·배우도 인터넷방송行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걸그룹 AOA 출신 권민아 측은 최근 팬카페에 공지글을 올렸다. 권민아가 BJ로 전향한다는 소식이었다.

그들은 "권민아가 올해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으로 여러분을 만날 예정이다"라며 그의 스트리머 데뷔에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지금까지 연예인들이 온라인 상에서 자신을 홍보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유튜브나 틱톡에 계정을 만들고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었다.

아프리카TV나 치지직 같은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활동하는건 생방송 형태인데다 투입되는 시간도 훨씬 많기 때문에 스타들의 진출이 아주 활발하진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권민아 뿐만 아니라 인기 스타들이 인터넷 방송에 진출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아프리카TV나 치지직에서 생방송 형태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를 보통 '스트리머'라고 한다.

스트리머는 팬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광고 외에도 후원금 등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인기 스트리머의 경우에는 후원금으로만 한 달에 수억원대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의 치지직과 아프리카TV에 진출해 스트리머로 재데뷔한 연예인 4인을 소개한다.


서지수(30)는 유명 걸그룹 러블리즈의 멤버다.

그는 지난 2월 26일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떠지수'라는 이름으로 재데뷔했다.

당시 그는 라이브를 통해 "배우의 길을 걷고 있으나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다 방송이라는 결론이 났다"고 인터넷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그는 BJ로 데뷔한 첫날 방송 단 4시간 만에 500만 원을 넘게 벌어 들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별풍선 5만 개를 후원 받은 금액으로, 수수료를 빼면 300만 원 정도다.

한편 서지수는 '로스트아크', '리그오브레전드', '8번 승강장'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다루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강은비(38)는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 영화 '레쓰링' 등에 출연한 배우다.

그는 2017년 10월 배우에서 BJ로 전격 전향했다. 아프리카TV에 '강은비' 채널을 개설해 1인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1인 방송을 한 계기에 대해 "방송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나를 어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8 아프리카TV 시상식에 앞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별풍선 수익이 월 3000만원"이라며 "연예인 시절 2배"라고 고백했다.

그는 채널에서 낚시, 건담 조립, 축구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룬다. 특히 6개 기업의 공식 낚시 구단이 참여한 'LFA 챔피언스리그'의 중계를 진행한 바 있다.

또 다양한 콘텐츠 기획력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에는 아프리카TV 시상식에서 BJ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2022년 5월을 마지막으로 업로드 된 영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한도전', '런닝맨'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멤버로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하하(45·하동훈)도 1인 방송에 눈을 돌렸다.

그는 치지직에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다루고 있다.

오랫동안 지상파 예능을 해왔던 그가 스트리머로 데뷔하자 많은 유저가 '지상파 놈'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이에 하하도 인정하며 본인을 '지상파 대표'로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 오게 된 것이라며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러블리즈 출신의 스트리머 서지수와 함께 게임 합동 방송을 했다. 

또 먹방, 이상형 월드컵 등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낼 수 있는 콘텐츠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룹 엠블랙 출신인 지오(36·정병희)는 2018년 아프리카TV에서 1인 방송을 시작했다.

그는 첫 방송에서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싶은 순간들이 많았다. 그래서 1인 미디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또 엠블랙 시절 메인 보컬로 활동했던 만큼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노래 콘텐츠를 자주 진행했다.

유명 BJ '남순'과 함께 합동 방송을 진행해 노래 대결을 하는 등 시청자 유입에 힘쓰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9년 1월 '정지오TV'에 올라온 공지글을 끝으로 더 이상 관련 게시물은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그는 2019년 7월 최예슬과 결혼했다. 현재 부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오예 커플 스토리'에서 근황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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